영화 her 후기 - 다홍빛 영화

2021. 10. 22. 10:49개인시간/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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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기도 한 오묘한 색감의 영화다. 운영체제(OS) 속 한 여자를 실체로 생각하며 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로 자칫 사이버틱하게 다가올수 있는 영화를 인간적으로 만들어 준게 다홍색의 전체적인 색감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의 다홍색 셔츠도, 따뜻한 회사 커튼과 오브젝트들도 알록달록 침대 커버도 좋은 색감, 신비한 느낌의 영화다. 이런거 맡은 사람을 비주얼디렉터라 하나? 그분의 업적을 높게 보노라. 인테리어적 요소가 영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듯. 어쩌면 AI 스피커와의 대화가 자칫 푸른빛을 띄는 과학기술 계열로 느껴질까봐 인공적 요소를 색감으로 확 누른 듯 하다. 

 

배가 너무 아파서 침대장판켜고 보다가 스르르자고 깨고를 반복하며 본 영화로 별 큰 사건 사고 없는 잔잔한 스토리의 영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AI인 사만다(스칼렛요한슨)는 인간이 아니지만 영화의 4할을 충분히 차지하며 인간미가 느껴진다. 인공지능 스피커(AI)의 인격화. AI와 사랑에 빠지는 걸 결코 사이코라 할 수 없고, 주인공이 어디 부족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내 말을 진솔하게 할 수 있고 내 말을 들어주는 대상이라면, 그래서 내 마음을 모두 터 놓을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리고 이런 대상을 현실에서 찾지 못한 사람이라면 상상세계에서 만난 대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설정이 더 설득적였던 이유는 AI도 DNA를 갖고 함께 성장하는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어제보다 오늘 피드백을 거치면서 성장한다는 점에서 마냥 기계소리 내는 깡통은 아니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보이지 않기때문에 실제 모습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상상할 수 있다. 동시에 상대의 감정을 잘 헤아리고(잔소리나 지적이 아닌 항상 공감하려는 차분한 목소리) 일까지 척척 해주는데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리고 호아킨피닉스, 당신 연기스펙트럼은 대체. 

 

 

 

 

 

 

 

 

 

 

 

 

 

 

 

 

 

 

2015년 1월 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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