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 후기 - 나도 누군가의 완벽한, 타인이다

2021. 10. 25. 18:57개인시간/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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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한밤중의 영화데이트, 역시 영화는 입소문이 제일 믿을만 한 듯 하다. 조용히 흥행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영화, 완벽한 타인.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긴 하지만 각자의 영역은 존중받길 원하는 시대에 걸맞는 영화라고나 할까 마치 개인주의자 선언이란 책제목이 떠오르는 영화제목이다. 영화 흐름은 어디서부턴가 상상 속으로 접어들며 '휴대폰 공개 게임'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닿지만 결말은 현실로 돌아와 그 상상은 상상으로 끝나며, 다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어쩌면 '상상'이라고 소개된 내용들이 '현실'일 수도. 신선한 흐름이다. 나도 누군가의 완벽한 타인이자, 타인은 아주아주 완벽하게 나와의 별개의 존재이다. 오래 행복하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는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되면 반드시 각자의 방을 갖도록 하면 좋겠다.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이 혼재되지 않도록, 나도 나로서 당신도 당신으로서의 인생이 있으니깐.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8인용식탁에서 8인의 대화로 진행되는데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유해진의 명연기로 흐트러짐이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친구에 대한 질투, 약혼자의 바람, 본능에 충실했던 남편의 소심한 외도, 커밍아웃, 물가에 놓아둔 듯 아슬한 20살 딸을 둔 엄마의 걱정, 아내에 대해 식어가는 애정 등" 모르는게 약인 듯 하지만 모르고 지나쳐서 훗날 내 판단에 후회가 될 만한 이야기는 반드시 들을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아니면 그 누구보다 내 인생을 깊게 소중히 생각해줄 사람은 없으니깐.

 

명대사들이 따발총같이 쏟아져서 기억에 잘 나질 않는데 한 번 더 보면 좋을 듯한 영화다. 또 나이대별로 더 크게 공감될 수 있는 인물들도 다를 것 같고. 2020년대를 질주해 가는 지금, 현대 사회의 주요 소재거리를 잘 꼽아 올린 영화인 듯 하다. 정말이지 연기자 캐스팅이 영화의 8할을 차지하는 듯 하다. 

 

세상 급박했던 키티언니 남친분

 

2018년 11월 2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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