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1. 22:24ㆍ개인시간/영화리뷰
친구랑 공동계정으로 다시 넷플릭스에 진입했다. 얼마전에 돈아깝다고 탈퇴했는데 회식하고 집에 들어오는 날 밤 뭐라도 하고 싶을 때, 주말 한가로울 때는 넷플릭스만한게 없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돈쓰러 들어왔다. OTT 사업자들 대단해.
이번 픽은 롱라스팅 명작이라 불리는 트루먼쇼. 쾌청으로 몇번이나 씻어내야할 것만 같은 90년대 영화화질이라 귀여웠고, 친근했고 편안했다. 영화를 다 보고 트루먼쇼를 네이버 창에 검색했는데, 아 이분이 짐캐리? 였구나, 라며 깨달음. 영화 <마스크> 에도 나왔던 웃는 입이 큰 '그' 영화배우이자 끈질기고 지독한 사랑을 연기한 <이터널선샤인>의 '그' 영화배우였다. 정말 팔색조네. 미국의 이병헌이십니까.
이름부터 tru-man(true man) 진실된 인생을 살 것 같은 이 주인공은 모순적이게도 untrue의 삶을 살아간다. 즉, 셋팅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 자동차들 등 작위적인 설정들로 '뭔가 이상하다, 잘못됐다.'고 직감한 트루먼은 셋팅장 밖을 향해서 탈출을 시도하며, 세상밖으로 한걸음 내딛는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트루먼의 삶을 각자의 인생을 많이 대입시키는 시도일테지. 과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혹여나 사회가 설정한 여러 역할에 뒤섞여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새어나가게 흘려둔건 아닌지 말이다. 뭐 이런 방향으로 회의감을 받을 순 있겠다.
하지만 나는 지극히 이러한 설정이 우리의 삶 그 자체라 생각한다.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죽기전까지 세상은 수많은 제3자가 이룩한 문명으로 세팅되어있고 이러한 세상을 각자의 개성으로 살아내는거다. 누군가가 나를 관찰하든, 평가를 하든, 혹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문을 내딛든, 용기있고 저돌성있는 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낼테다. 몇몇 후기를 읽어보니 자신 인생이 반추된다고 하는데, 글쎄 난 별 회의감이나 허탈함은 없다. 자기가 젓고있는 방향타만 조정해나가면서 자신의 케파를 점차 키워나가면서 살아나가는거. 결론은 사피엔스는 모두 각자만의 트루먼쇼를 찍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긴 리뷰(영감)을 남기게 한 영화 트루먼쇼는 볼만 하다아.
2021년 1월 2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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