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만과 편견 후기 - Pride & Prejudice

2021. 10. 23. 12:44개인시간/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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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제일 행복한 시간, 자기전 영화보는 시간. 왓챠플레이 덕분이다. 러브액츄얼리 때부터 키이라 나이틀리를 좋아했고, 우연히 왓챠에서 추천해준 영화로 제일 크게 뜬 '오만과 편견'을 보았다. 급박한 전개는 없지만 주로 연회장에서의 남녀 씬들이 많아서 군중 속에서 여주 키이라 나이틀리와 남주 다아시의 눈빛교환을 캐치하는 묘미가 있다(물론 딱딱함 속에서 부드러운 영국 발음 듣는 매력도)

남자에게만 재산 상속이 가능했던 15C의 영국, 부유한 남자와의 결혼이 곧 신분상승이자 말 그대로 인생의 목표가 되는 때이다(현재 한국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물론 있지) 다섯 자매를 둔 키이라나이틀리 집안의 엄마나 그 딸들 돈 많은 집안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 다만, 키이라 나이틀리를 빼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자신의 존재가 남자의 존재 뒤에 가려져 나의 발언도 내 인생의 정체성도 흐릿해지는 인생 대신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남을 추진한다. 동시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건, 그렇다고 상대집안의 돈을 보고 시집을 간 언니나 여동생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활짝 웃으며 축하해줄 뿐, 그래도 내심 공허한 심리는 갖고있는 듯 했다. 자신의 생각이 모든 사람에게는 받아들여지진 않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이 맞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둘러싸여진 문화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오롯이 자신의 생각을 믿고 인생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요새 나이가 들어 이런저런 사회적 잣대나 분위기로 많은 질문을 받곤 한다. 그 때마다 누가 불쑥불쑥 찌르는 듯한 질문에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있고, 더 싫은 건 그때마다 내 생각이 차츰 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후기를 보았다. 다들 오만에 빠져서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혹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여서 타인을 사랑할 기회를 놓친다고 한다. 하지만 내생각은 조금 다르다. 제3자가 보았을땐 오만이라 생각할 수도 혹은 편견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모두 자신의 선택인거다. 1)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해보고, 2) 자신의 판단이 자신에게 제일 잘 맞을거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3) 그렇게 내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가질 것」 이 세개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꼭두새벽에 교훈 하나를 툭 던져주고간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일명, 츤데레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다아시'와 그런 다아시에 천천히 마음을 내주게 된 '베넷(키이라 나이틀리)'의 텐션있는 이야기 흐름. 그리고 자연 광경을 먼 샷에서 잡아 평온함을 보여준 장면들이 잠자리에 들기전 힐링이 되는 듯 하다. 15C 영국을 엿보고 또 잠시나마 젖어들 수 있었던 영상미 좋은 영화. 이런 류의 영화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려서 강력 추천은 잘 못하겠지만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아무쪼록, 나도 내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게 되는 날 내게 올 옆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3월 29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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